동대문 염색

나에겐 이런 원피스가 있었다.

대학교 졸업사진 찍을때 입을려고 산 옷

12년전에 산옷...이다.

이번에 오래된 옷 20키로를 정리한다고 정리해서

 키로당 150원에 팔아서....3300원 벌었다...

근데 이 옷은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유행도 안타고...해서 버리질 못하겠더라 미련하게도...

치마단 부분에 뭐가 묻어서 락스로 지우는 실수를해서 얼룩이 졌길래...

어린 마음에 뭣도 모르고 락스에 다 담궜더니 옷이 하얗게 안되고

누렇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그런 망작이 되었다.

그래서 차라리 검정색으로 염색을 해볼까 했다.

인터넷으로 염색약을 사서 염색을 할까... 하다가

동대문 갈일이 있어서 예전에 디자이너 일할때 

염색하러 다닌 곳을 기억을 더듬어 가리라 하고

이 옷을 들고 냉큼 갔다. 

종합시장 부근에도 한군데 있는데 거기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바다 염색으로 갔다.

근데 이옷은 원래 아이보리 색이어서 실도 아이보리색인데 검정색으로 염색을 하면

실은 염색이 안될것이다.

실은 대부분 염색이 먹는 실이 아니기 때문에...

여하튼 염색을 하리라 하고 떠났다~!!

종로 6가 버스 역에 내려서 길을 건너서

천막이랑 아웃도어 용품 파는 동네를 지난다.

그럼 청계천이 나오고 부자재 가게들이 나온다~

방산시장 방향으로 쭉쭉 간다~

드디어 방산시장~ 좀더 쭉쭉 간다.

두번째 방산시장 간판이 나올무렵 

저기 보이는 4층짜리 건물이다~

저기 보이는 회전간판..을 기억하면 쉽다.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골목에 들어서면 여기가 맞나? 싶은 느낌이 든다.

왠지 저 회전식 간판을 따라가면 어디 잡혀들어갈것 같고...

가면 안되는 데 가는거 같고...ㅋ

2층이 이런 곳 미성년자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다며

10년 전에도 이랬는데

여기는 변한게 없어서 더 신기하다

근데 3층으로 뙇~ 올라가면 이렇게 밝고 명랑한 염색가게가 나온다~!!

사장님도 그대로 시다~

어찌 하나도 나이도 안잡수시고 이렇게 똑같이 계신지 넘 신기하다~

워낙 오는 디자이너가 많아서~

다 친군하게 대해주신다~

보통 이렇게 염색할 샘플스와치를 종이에 붙여서 폴리백에 담아서 맡기면~ 해주신다~

내가 검정으로 한다니까

검정은조금씩 물이 빠질거라고 차라리 베이지를 하라고...

실도 염색안되니까 검정으로 바로 하면 되돌릴수 없다고 

밝은색 한번 염색해서 입고 실증나면 진한색으로 바꾸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설득당함..

나는 컬러 스와치가 없어서 아저씨를 믿는다고 하며

베이지칼라로 해주신다고 해서 맡겨 버림

염색통에 퐁당~! 

물에 헹구고 탈수하고 끝~

조금 기다렸다가 거의 15분~20분 만에 나옴~

집에서 염색했으면 일단 큰 냄비에 염색약 넣고 하는 수고가 있었을텐데

간편하게 전문가 한테 맡겨서 좋았다~

얼마 냐고 물어보니 20만원이라고~그러셔어~

아~ 2만원이요? 하면서 5만원짜리를 드렸다.

20만원 줘도 안받아요~ 하시길래~

 왜요? 그랬더니

이뻐서 그러신다...ㅋ

아재개그라도 고맙게 스리...ㅋ

여하튼 비용은 옷은 2만원이라고 하셨다~

샘플에 따라 가격이 좀 다르다고 하신다~만5천원인 경우도 있고 그렇단다.

십년전에는 레이스 염색이 8천원이었던거 같았는데...

10년이나 지났으니 염색비가 오른건지...옷이어서 비싼건지...

내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이 안나서 그런거지...모르겠당...

여하튼 나오면서 이런 뜨게질 가게가 있어서 지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뜨게질도 참 좋아라 하는데..

종로 5가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청계천을 지나서

광장시장으로 들어선다~

이런 원단가게도 있고

이런 먹자골목도 있고~

여기 오면 항상 수수부꾸미랑 마약김밥을 먹워줬는데

오늘은 엄마랑 점심을 먹어야 해서 다 뒤로 하고 버스 타러 간다~

엄마 사무실에 와서 젖어있는 못을 말려본다~

아직 물에 젖어 있어서 색이 진하다~

집에서 다 말려서 사진을 찍어보았더니 이런 색이다

그냥 무난하게 잘 된거 같다.

바다염색 아저씨~ 아니, 시장 용어로 삼촌! 고마워요~^^ㅋ

혹시 샘플 염색 할 일이 있으면 여기로 가면된다~

네이버 맵에도 검색하면 나오더라..

시간은 평일 9:00~18:00이다

주말은 아마 좀더 일찍 마칠수도있고...확인전화 해보시고 가시길~

이상 헌옷을 버리지 못해 2만원으로 염색한 사건이다.

아마 애정하는 옷 미련스러운 옷들이 있을것이다.

한번 시도해서 새롭게 입거나 가져 보는것도 나에겐 나쁘지 않았다.

그럼 잘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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