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이 잠에 들고 늦게 마신 커피 탓에 또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본다

지난 주말에 결국 군산에 가서 차를 가져왔다

금요일 밤에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출발 낮 12시 고속버스 표를 예매 했고

어른 2명 소인2명으로 6만 얼마로 가격이 괜찮은편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이 가볍지만 소복히 조금 내렸고

점점 구름이 옅어지더니 9시 16분경 햇살이 나더라

그래서 서방이 출발 하자고 결정

옷입고 애들 옷이랑 기저귀 챙기고 핸드폰 패트 충전기 칫솔 로션 물티슈 등등 챙기고

9시50분에 출발하려 했는데 10시 10분에 겨우 출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뭘 깜빡했는데

그게 뭐였더라

크게 중요한건 아니었던거 같다

아 약이었다 아침에 먹어야 하는 서방약이랑 첫째 약

중요한거였다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왔다

군산에 버스로 도착하기 30분 전 지점에서부터 눈이 정말 함박눈이 펑펑 왔다

3시쯤 도착예정이었는데 연착 되서 3시 16분 도착했다

버스가 정말 편하더라

아이들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고 토도 안하고 잘 자기도 하고

서방이 어쩌면 우리 네가족이 이렇게 버스 타고 어디를 가는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는 말을 하더라

속으로 나도 그럴수도 있겠네 싶었지만 그래도 나는 마지막이다 이런말 싫어한다

언제든지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마지막은 정말 마지막일때나 쓰는말이다

어쨋든 군산에 도착하니 눈이 거의 20센티 높이는 쌓여서 걸을때 마다 발목을 넘어서 눈에 발이 파묻혔다

조금 기다리니 제칠이 삼촌이 터미널 앞으로 데리러 와주셨다

촌을 계산해 보니 삼촌도 아니고 당숙도 아니고 엄마랑 6촌 나랑 7촌되시는 분이셨다

우리 외할아버지를 아저씨라고 부르셨다

우리는 먼 친척이지만 거의 남이었다

우여곡절끝에 그래도 그 눈을 헤치고 만나니 나쁜 감정은 없고 따뜻한 말씀에 감사했다

눈이 이렇게 오니 호텔을 잡아주시겠다며 우리를 아저씨(우리 외할아버지)댁에 데려다주고

이따 저녁에 오시는 우리 엄마도 데려다 주겠다하시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셔서

참말로 그동안 차가 늦게 나오고 뭔가 서비스가 남보다 못한거같은 아쉬운 마음들은 그냥 없어지더라

나나 우리 서방이나 참 단순하지

차를 찾으러 틴팅을 하는 업체로 가니 우리 새 붕붕이가 20센티 넘는 눈을 소복히 맞고 오고 있었다

그래도 눈도 다 씻어주시고 차 인도 받으니 좋더라

유튜브로 차 공부 열심히 한 우리 서방이 잘 운전해서 근처 공영주차장에서 이것저것 설정하고

과일도 사고 6시쯤 도착하는 엄마 픽업도 가고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다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저녁 먹고 치우고 과일먹고 치우고

대충 청소하고 이불깔고 애들 대충 씻기고 잠자고

자던중에 둘째가 또 깨서 한시간을 달래고 두유먹이고 다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또 아침먹고 치우고 차에 채소랑 쌀이랑 싣고

점심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삼시세끼 챙겨먹는게 일이다

엄마가 액땜해준다고 영양찰밥을 해줬는데 찹쌀을 10움큼 해서 면보에 쪘는데 안쪽에 찹쌀들이 설익어

설익은 영양찰밥을 오도독 목 막히게 씹어 먹었다 그걸로 액땜이 제대로 된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런거 안믿는다 그저 붕붕이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누구는 소주인가 막걸리인가를 차에 뿌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거 안한다

그런거 안 믿는 우리 서방이 좋다

할아버지댁을 떠나기전에 작은 외숙모도 뵙고 둘째이모도 뵙고 만날사람은 다 만나고 출발했다

군산은 눈온날도 다음날도 제설을 안해서 눈길이 걱정이었지만 조심조심 운전해서 군산 시내를 빠져나오니

제설이 다 잘 되어 있었다

2시쯤 출발해서 서울에 도착하니 6시쯤 식당에 밥먹으려도 도착하니 둘째가 패드한다고 고개숙여하다가

차에서 먹은 과자랑 음료수 분수토를 해서 처치하느라 그냥 엄마집으로 가서 닦고 옷 갈아입히고

홍콩반점 시켜 먹었다

엄마 집에서 7시반쯤 8시쯤 출발했나 그러고 집에 오니 거의8시반인가 9시 애들 씻기고 재우고 그렇게 주말이 지나갔다

월요일은 나는 아반테로 출근하고 서방이랑 첫째가 미금으로 클리닉에 다녀오고

그날 저녁은 뭘 먹었더라 스타동인가 가츠동인가 먹고

다음날도 또 아반테로 출근하고 새차는 주차장에 잘 있었고

그날 저녁은 교촌치킨으로 허니콤보랑 시크릿 콤보를 먹었지

그때 첫째가 엄마랑 아빠는 나랑 같이 있던 시간들중에 어떨때가 가장 행복했어? 라는 묻는것이었다

내가 너랑 몰디브 여행갔을 때 그리고 네가 태어났을 때라고 대답하면서

너는 언제가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을때 행복했어? 물어보니

아빠랑 새차 타고 아빠 옆에 앉아서 이야기 할때가 제일 행복했어 그러는거다

그래 보조석에 처음 탈때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거 같다 나도 어렸을때

그래서 엄마랑 있을때 가장 행복한거는 언제야? 다시 물어보니

너무 많아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더니

몰디브 여행갔을때 라고 하네

이런 사회생활력은 어디서 배운건지 신기하다

여하튼 그날 저녁먹고 서방이랑 둘째랑 주차자에 내려와서 내가 운전석에 앉고

차 시동도 걸고 주차장 한바퀴 돌고 아파트 끼고 한바퀴 돌고 주차 하고 왔다

그러고 오늘 아침에 눈이 또 좀 왔더라

이런날 새차 운전하고 가야 겠다고 내가 우겨서

오늘 출퇴근 새차로 운전하고 왔다

2007년 아반테 몰다가 2023년 산타페 모니까 신세계다

핸들에 열선도 따뜻하고 깜빡이 키면 오른쪽 왼쪽 카메라도 비춰주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신기하고 차선 변경하려니 옆에 사각지대에 차있으면 경고음도 해주고

차선 변경하면 핸들이 살짝 조정도 해주고

힘도 좋고 하이브리드여서 연비 아끼는 재미도 있고

차가 크니 버스 운전하는 기분이 든다

예전에 택시 기사처럼 운전했는데

싼타페는 안전 운전을 부르는 차다

차가 거서 버스 운전기사처럼 운전하는 기분이다

운전 너무 재밌다

산타페 악세서리 이것저것 검색하고 그러고 있네

내일은 어린이집 산타 잔치 하는날이다

내일은 내가 싼타로 변신해야 한다

선물은 다 준비 되었고...

부지런히 출근해서 점심도 요리해야하고 선물을 산타 주머니에 잘 넣고

호호호 우리 아가들 잘 있었니 하고 겨울 동요 하나 부르고 선물도 주고 사진도 이쁘게 찍어줘야지

작년에는 애들이 산타인 나를 보고 무서워서 많이들 울었지

이번년은 어떨지 궁금하네 나인줄 알면 안되는데 말이지

어서 자야겠다

오늘도 수고했고 잘했다 사랑하고 잘자자 굿밤

+ Recent posts